벨라스케스가 그린 같은 제목의 그림을 화두로 삼아 다른 작가와 함께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우리에게 두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하나는 그가 화가로의 자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궁정화가로서 주문화를 제작하는 것이 그의 임무일진대, 그는 오히려, 주문자인 왕과 왕비를 화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거울 속에 집어넣고 자신의 모습과 시녀들 그리고 공주의 모습을 주된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한 자의식이야말로 세계를 주체와 객체로 나누어 보는 출발점이라고 보았으며, 따라서 벨라스케스의 작품은 근대적 자아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한 가지는 그가, 도대체 화가가 어느 시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원근법적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원근법적 세계관이라는 것 자체가 닫힌 세계를 묘사한다고 보면, 결국 그의 작품은 세계를 파악하는 주체로서의 나, 모든 선이 수렴되는 소실점으로서의 나라는 근대적 관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일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세계의 물러남’ ‘주체의 사라짐’을 경험하는 우리 세대에서, 나름대로 벨라스케스의 LAS MENINAS라는 작품을 번안해 보려 했다. 합판과 시멘트로 만든 밀실의 창에는, 방의 가구들을 축소해 만들어 넣은 작은 상자가 부착되었다. 미니어츄어 화장대의 거울은 소형 모니터로 되어 있으며, 화장대 밑의 초소형 비디오 카메라가 창을 들여다 보는 관객의 얼굴을 화장대 거울에 비추게 되어 있다. 관객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관객의 뒤에 숨겨져 있는 폐쇄회로 카메라가 그의 뒷모습을 밀실 반대편의 스크린에 비춘다. 즉 실재하는 관객은 밀실에 들어가는 한편, 스크린에 빔 프로젝터로 비춰진 관객이 방을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방안에는 블랙 라이트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내부의 6개의 벽면에는 원근법에 따른 평면적인 영상이 그려져 있다. 어느 한 시점에 서게 되면 공간에 그려 놓은 선들이 마치 평면 위에 그려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This work is collaborated with a sculptor, Ahn Soo-Jin. A small box furnished with miniature furniture is attached to the door window of a sealed room ,which is made of plywood and cement. A small monitor takes the place of the mirror of dressing table under which a small camera is installed to shoot the viewer. The viewer will be monitored to appear in the monitor. He or she is supposed to look at this miniature room installed on the door before entering the real room. When the viewers enter the room, an ambush camera will monitor them behind their backs. The images of them will appear on the screen on the wall in front of them. While the audience enters, the images of them projected on the screen go out. In the room, a black light was installed, and two-dimensional images were drawn on six walls of the room. When the viewer stands on a certain point, whole the lines drawn on the walls looks like ones in one plane.